[2011] 세이지 : 육지의 물고기 セイジ -陸の魚-

2016. 9. 12. 14:54

마루님

영화/비추

결말누설이 있습니다.

특이한 영화다. 나카지마 히데토시가 우울하고 마지못해 살아가는 남자 세이지로 나오고 그를 거둬들인 술집 주인과 자전거 여행을 하다 알바하면서 살게된 모리야마 미라이(여행자라고 부를뿐 이름 없음). 보통 이러면 주인장과 세이지가 썸타고 외부인이 그 관계를 흔들어 놓는데 초반에 그런 비슷한 뉘양스를 많이 뿌린다. 주인장 쇼코를 바라보는 남주의 시선에서 은근히 관능적이고 섹시하게 판타지를 그림.
세이지는 어둡고 야밤에 사냥이라도 한것처럼 시뻘건 셔츠에 빨갛게 튀어 얼룩진 몸으로 집에오는데 주인장이랑 썸씽이 있을줄은...
황당한건 그 다음 전개. 계속 뭐가 있을것처럼하고 다리위에 세이지랑 남주랑 나란히 서있어서 [비밀애]에서 몸싸움이 생각났는데 결국 별거 없는데 뭘 상징하는 건지 모르겠다. 72년에 촬영한 에미라는 꼬마아이의 영상? 동생이고 존속살해로 소년원에 있을 때 죽었다며. 세이지는 주인장 딸 리츠코와 친했는데, 후반에 느닷없이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할아버지가 리츠코가 소리지를 때까지 헤드셋 끼고있어서 못듣는단 설정은 너무 억지였다. 하긴 자기가 그린 그림 설명하는데 할아버지가 도끼를 쥔다는 얘긴 쎄하긴했다. 다른 감각이 비장애인보다 월등히 발달했을텐데... 연쇄살인마가 할머니도 죽였는데 리츠코는 죽이지 않은대신 팔만 헤친 이유는 뭘까. 난 세이지 짓인가했다. 그 전에 동물보호협회 사람들이랑 싸웠길래. 그런 나의 짧은 예상이 민망하게 세이지는 영혼이 없는 리츠코를 위해 자신의 팔을 내리친다. 리츠코의 얼굴에 세이지의 피가 튀는데, 살인 목격 장면도 그렇고 네다섯살밖에 안돼보이는 꼬마애한테 그런 연기 정서적으로 괜찮을 지 걱정스러웠다. 그땐 천지 분간도 못하고 실제와 가상의 차이나 죽음에 대해서도 모를 나이인데 죽음을 목격하는 연기가 어렸을 때의 충격은 트라우마로 남으니까 걱정됐음.
그리고 무려 20년지나 찾아와 리츠코보고 웃고 끝.

뭔가 있을거 같으면서도 없음. 초반에 왁짜지껄한 술자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보던 자기대사 딱딱있고 짜여진 연기가 아니라, 약간은 어수선하고 중구난방인 리얼하길래 리얼리즘류 독립영화인가 했음. 그리고 감독이 바람의 살랑임이나 구름의 움직임, 들판의 소리까지 담아내며 풍광을 미려하게 담아서 있어보이는 연출을 했다. 남자가 신경쓰는 여자를 대상화하는 장면에서도 노골적이기보다는 묘하게 시선이 밟히는 감각으로 은근히 섹시했다. 근데 세이지 캐릭터가 아무 영양가도 없고 멋도 없고 연기도 텅 비어서.

일단 서사자체가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적당히 동화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현실적인 바탕위에 범죄나 사건이나, 플롯이 겉도는 느낌이다. 동물보호협회 실랑이라든가, 카즈오가 술집 여자 좋아해서 싸우고 이런 군더더기하며. 맥락도 의미도 안잡힌다. 산들바람의 느낌을 아는 자연감성 같아 필모보니 [인간중독] 감독.... 철저히 역량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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