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청춘 시대

[출출한 여자2]랑 [최악의 하루]도 연남동이더니..[청춘시대] 쉐어하우스도 연남동이네. 연남동에 꿀단지 있나봄.

1화 엄청 쳐답답한 신입생
신입생이 서툴러서가 아니라 학교생활 20년차에 새학년에 올라간 경험을 12번하고 새학교에 진학을 3번이나 했는데 7살만큼도 똑부러지지 못하고 누구나 목소리가 작아질 때 자신이 작아질 때가 있으니까 어느정도는 공감이 가긴했는데 룸메들이 좀 병신같이 씻는데 화장실 일보거나, 남의 잼 허락없이 먹는거나 신입생 두고 뒷담까는거. 게다가 외모든 옷차림이든 윤진명이랑 유은재랑 다를게 뭐임? 눈썹 굵은건 나도 그생각 하긴했는데 너무 현실적이어서 감정이입해서 짜증이 확났다.  28살 포스트잇 걔는 한두개도 아니고 차라리 규칙을 공유하든가. 무슨 행동 하나하나 지적질에 보는 내가 돌아버릴 것 같았다. 아니 공동이 쓰는 식탁이니까 쳐먹고 치우라던 인간이 왜 안치우고 감? 지나 잘할 것이지.
그리고 여자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년년 거리는 것도 극혐이지만, 육탄전 미친... 친자매도 스무살 넘으면 몸으로 안싸운다. 아무리 친해도 그렇게 몸싸움으로 번지지 않고 그렇게 쉽게 풀리지도 않음. 너~무 여자드라마인척하는데 드라마속 여자드라마라고 하는 게 맞겠다.
재포지셔닝 이후 혼자 급당당했지만 잼 먹으라며 반문하자 다시 답답이로 되돌아오고 나만참은게 아니었어는 갸우뚱했다. 차라리 펜하나 때문에 다른사람들 앞에서 쪽준걸로 본인 이미지만 깎이는 등 화내는것만이 답은 아니라는 결말이 좋았을텐데 무슨... 같잖은 [좋은생각]에서 에피 따왔나. 훈훈할거면 훈훈하게 하든가 공감으로 가려면 공감으로 가든가 되게 이도저도 아님.
유은재 은순이라고 부르는건 박연선 작가의 이름과 관련이 있는건가.

2화 개념없는 여자와 몸파는 여자
정예은 캐릭터 너무 골빈 여자 캐릭터여서 거부감 들었다. 겨우 두 살 많은게 많아 보일 때긴하지만 남의 옷 허락없이 입은거나 팬티 갖고 사람 하나하나 의심하는 것도, 만만하니 신입생에 가방 맡겨놓고 부려먹는 것도, 남자 출입금지인 쉐어하우스에 남친 끌어들인 것도, 28에 포니테일은 아니지 않냐며 여자이길 포기했다는 정신나간 발언들이 셀 수도 없다. 그런 그녀가 사은품 향수 받았다고해서 나쁜남친!! 맞아맞아하고 한순간에 공감을 해주리라고는 크나큰 착각이다. 거짓말하는기 잘안다던 송지원이 정예은 거짓말하는거 왜못잡음?
아연실색한건 강이나에게 계속전화와 문자로 연락하는 남자. 계속 회피하자 집앞으로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작가가 스토킹 개념을 전혀 모르는 거 같다. 저정도면 스토킹 맞음. 심지어 전화로 문자로 만나서도 거절의사 분명히 했는데 정예은이 '순정은 찌질하다'고 할 때 전조가 보이더니, 강이나가 들어오자 그런 인생 살지 말고 자기가 사랑할테니 자기를 만나달라고 할 때만해도 어찌어찌 순정으로 넘어갈 여지가 있었다. 스토커남 입에서 "그거 매춘이예요"라고 하기 전까지는. 쉐어하우스 메이트들은 물론이고 동네사람들 삼삼오오 나와 구경하는데 매춘이라고 떠벌떠벌 훈계질.... 와 명백히 명예훼손죄와 모욕죄 추가.
설사 그렇다한들 부모도 친구도 지인도 아닌 쌩판남 제3자 입에서 할 오지랖은 절대 아니거니와 가족이 동네떠벌려도 범죄임. 물론 혈육이라 고소는 거의 안하겠지만. 너무 뜨악스러워서 도저히 볼 엄두가 안나 포기. 청춘은 못돼도 최악은 되지 말았어야지. 질린다 정말.

박연선 작가의 [난폭한 로맨스]에서도 느꼈지만 에피소드를 그리는 방법이나 캐릭터의 결점이 드라마의 윤활제나 매력을 더하는게 아니라 유쾌하지 않다. 반은 깽판이고 반은 정이 털린다. 딱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명드였는데, 감독이나 출연자가 끌려서라면 모를까 박작가라서 보는 일은 앞으로 없겠다.

캐스팅 디렉터 누군지 몰라도 나오는 남자들 윤종훈,윤박,손승원, 하물며 소개팅하러 나온 단역들까지 훈남이던데 그러기 흔치않다는 건 알지만 이번 드라마는 틀렸어. 김추석, 김건보 디렉터님이 지휘하는 드라마를 언젠가 또 뵐 수 있기를....

이태곤 감독 [사랑하는 은동아] 때도 연출 서정적이고 세세하긴했지만 감각적인 느낌은 아니었는데 타이틀 뜰때 CF보는줄 알았다. 영상미 수직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