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우리집에 사는 남자

2016. 11. 21. 18:21

마루님

Drama/하차

케이블을 보면봤지 편집쳐내는 거 때매 재방송 자체를 안보는 사람인데 우연히 주말 재방송으로 마침 1화 시작 부분 본김에 봤는데 칼질이 스토리선을 너무쳐내서 그런지 휙휙 전개되는 반면 쳐낸 장면이 대사로만 나와서 좀 답답했다.

수애는 발성이 꽉막혀있는데다 우중충한 역할이란 내안에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번 캐릭터는 밝고 긍정적이며 허당이지만 멍청하지 않고 발랄하면서 사랑스러운 역할이라 이미지 변신은 좋았다.
약간 자뻑하는 대사나 사랑스럽게 구는 장면이 꽤 있는데 거기서 약간 꾸며낸 연기스러워서 아쉽다. 상대의 직관적인 감정을 꺼내오는 거라 그런가. 보는이로하여금 사랑스러운 연기가 푼수연기보다 더 어려운 듯. 부딪치고 깨지는 연기는 능수능란했고 그녀의 발성은 여전히 불호지만 캐릭터가 환해서 괜찮았다만 '꽃아' 발음을 '꼬사'로 발음이 틀려서 거슬렸다.

김영광이 꽤 진입장벽이어서 예고 봤을 때만해도 쟤나오는걸 왜봐 했는데, [화이트 크리스마스]이후 오랜만인데 송재림이랑 얼굴이 많이 비슷해보였다. 내가 알던 연기력보다 일취월장해져서 놀랐다. 나레이션이나 독백도 많고 온갖 시련의 고난길을 겪는 남캐의 담담한 대사를 잘 소화한 데는 대사톤을 안정감있게 구사하는 게 컸다. 조염병에서 한 여자를 평생 사랑하는 남자의 따뜻한 모습. 훈남매력 폭발하라고 넣은 씬들 잘 받아먹고 있는데... 김영광의 그 유명한 종아리 감별 습성이 겹쳐서 몰랐으면 모를까 그 이미지가 너무 커서, 수애는 종아리가 가늘던데 합격인가 하는 생각때문에 몰입이 안된다. 이번에도 절친 이수혁이랑 동반출연하던데 그가 주인공 인거 빼고는 연예인 자체로서의 매력은 이수혁이 윈이라 좋은 선택인지는 모르겠다.

이수혁은 [밤을 걷는 선비] 때도 느꼈지만 드물게 아웃라인 쌍꺼풀이 느끼하지 않고 잘어울림. 쌍수후 훨씬 샤프해지고 세련돼졌고 미모로는 모델시절보다 지금이 전성기지만, 연기자로서는 탁한 저음에 안정적이지 못한 발성이 거슬린다. 뻔한 연기에 연기적 성장은 조금도 하지 않았지만 비중이나 캐릭터가 깊은 내면연기를 요하는 것도 아니어서 그럭저럭.

심각한건 박상면의 악역. 한껏 심각한척하는데 위압감과 아우라가 하나도 안느껴지고 그 인위적인 콧수염 너무 안어울린다. 게다가 작가가 연애쪽으론 소소하게 볼만한데 다다금융 관련해선 허술하기 짝이없다. 남주가 다다 차명계좌 다 알고 있다고 노트북 부쉈는데 나중에 직접찾아가 니손에 든 패가 뭔지 모르겠다는 대사... 사장이 할일 없어서 남주 꽁무니 따라다니는 도구캐로 이용하는 것도 치밀하지 못한데다 박상면의 어울리지 않는 과장된 악역연기가 너무 못봐주겠어서 그가 등장할 때면 채널 돌림. 젊은 연기자였으면 더욱 맹렬하게 까였을 듯. 수하 젊은 행동대장(?)은 넘나 요즘 대딩 헤어여서 조직원이랑 안어울리지만 걍 넘어가자.

극자체의 톤은 괜찮은데 설정이 안이하다. 주인공외 죄다 도구캐인거까진 봐줄 수 있지만, 호적상 새아버지와의 연애. 것도 내 또래 혹은 연하가 새아버지라고 하면서도 그런마음 품는 것도, 다다금융 때매 위장결혼한거 알고는 데이트하자고 제안하는 딸도 좀 거부감이 들었다.
일단 배운지 너무 오래되서 가물가물한데 행방불명 n년이면 사망신고할 수 있음(홍나리 친부). 친부 호적이 있으면서 계부와의 결혼은 중혼이므로 불가이니 친부는 행불로 말소된 상태 추정. 친부가 만든 부채는 상속 여부를 상속자가(나리모,나리) 상속계승할지 거부할지 한정 승인을 선택할 수 있는데 거부할 경우 나리모녀에게 갚을 의무가 없으므로 위장 계부할 필요없음... 나리모가 몰라서 상속 또는 한정승인했다고 치자. 나리모가 사망했을 때 또 상속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니 애초 다다금융의 깽판 개연성이 취약하다.
그리고 계부 고씨와 나리모의 혼인취소소송이 과연 성립될 수 있을까. 혼인신고한지 1년이고 그 동안 위장 결혼이었다는 것 뿐 모든 절차가 양자의 혼인하려는 의지가 있었고 혼인신고시 제3자의 증명도 필요해서 자꾸 극중 홍나리가 청산하자는데 현실적으론 회의적이다.
장면이 짤려서인지 뭔지 몰라도 왜 고난길은 홍나리를 아는데 홍나리는 모르는 것도 이해 안가고, 장례식에서도 상주역할하지 않고 빠진 것도 이해 안감. 장례절차하고 사망신고하면서 계부의 존재를 계속 몰랐다는 것도 설득력이 너무 없다. 배우가 모든걸 용서시키거나 설정을 뛰어넘을 정도로 대본이 꿀잼도 아니여서 나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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