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행복을 주는 사람

2016. 11. 24. 23:28

마루님

Drama/하차

백만년만에 일일드 봤는데, 역시 한국드라마는 몇년이 지나도 '내핏줄최고야'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했음을 실감. 그냥 뻔하게 부모님의 부재로 부모몫까지 보살피는 언니와 언니랑 우애좋은 동생과의 눈물어린 불우한 고아원 생활.
보아하니 '내자식 콧물 닦자고 남의 자식 피눈물 흘리게했다'는 대사를 미루어보아 고아자매의 돈을 빼돌려 호화로운 집에서 떵떵거리고 살고 갑자기 졸부처럼 돈쓰는데 눈이 휘둥그레하다가 치렁치렁 촌스럽다니까 귀걸이 빼는 장면에서 너무 있을법한 상황이라 빵터졌다.

그래도 착하디 착한 언니=주인공은 아줌마가 착한줄 알고 쥐어주는 돈에 감복해하다가 나중에 아줌마의 악행을 알고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흑화하겠지. 그리고 잘해줄거라며 마음 굳게 믿고 동생을 입양보냈더니 역시나 쌍팔년도식 입양부모=학대 구도에서 못벗어나서 기껏 맘먹고 입양 결심한 사람들을 악인으로 그리고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로 귀결되는 장면에서 끝이났다. 개인적으로 한국드라마의 악질적인 핏줄타령이 사회를 멍들게 한다. 아이에게 지도가 필요하고 양육이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서는 체벌이 필요할 수 있고 물론 학대와 훈육은 명확히 다른 범주이며 구분되어야 하는데 양부모나 계부모가 하는 훈육은 학대나 악인처럼 비쳐지는 것은 재혼과 입양에 대한 사회적 차별적 시선을 야기함에도 수십년간 아무도 문제제기하지 않았다. 이건 정말 부모단체에서 궐기해야할 일 아닌가. 친부모도 다 잘하는 거 아닌데 색안경이 너무 가혹한 데에는 매스미디어의 프레임이 지나치게 공고했다. 일본드라마는 재혼한 엄마와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리는 소재가 드라마가 된다. 한국드라마에서 계모/의붓동생=악인은 확정이다. 얼마나 편협한 인간관으로 선악을 흑백논리로 나누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암튼 아역이 연기를 잘해서 몰입력은 높았다. 옛날에 부모님이 외출하셨다 어둑어둑해지면 괜히 불안해져서 집밖에 나와 기다리곤했는데, 그게 다 옛날 쌍팔년도서 부터 고아되면 이런 드라마처럼 지지리 궁상떨고 꿈도 희망도 없이 (주인공이니까 마음착하지만) 불우하게 자란다는걸 세뇌시켜서 그런거란걸. 여주 동생이 입양되기 전에 원래 입양하려고 했던 여주친구 명선이 캐릭터는 '부모란 것이 세트로 버려서 그렇다'느니 자꾸 아역 연기자 속에 할줌마들어간 소리를 하니까 너무 어이가 없었다. 인간군상은 다양하기에 물론 어렸을 때 일찍 철든 친구나 일찍 세속화된 친구도 있기 마련이지만 저런 할줌마 들어앉아있는 소린 빼박 작가머리에서나 나오는 영악한 어린이캐릭터 대사라 소름돋음.

예고에 보니까 여주가 자라서 이윤지가 되던데 남주가 궁금해서 보니까 손승원. [힐러] 그 박상원 청년역에서 많이 컸네 축하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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