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임씬 시즌3 뮤지컬배우 살인사건

시즌2랑 비교해서 같은 제작진인가 싶은건 다름아닌 스토리다. 저번 [사기꾼 살인사건]에서 용의자들에게 동기나 범행수법의 단서를 복수로 걸쳐놓은건 시선분산을 위해 그러려니하지만, 사건의 전말을 듣고 진범의 서사와 범행이 완벽하지 못했단 느낌을 준다. 이번에는 사건의 전개나 인물관계가 흥미롭지 않았다. 그나마 약물조합으로 살해계획 했다는거는 새로웠다.

양세형이 탐정이었는데 시시한 농담따먹기나 하고 말것같은데 [크라임씬] 안에서는 진지하고 약간 주도적인 모습 내지 진행을 보여주는데, [크라임씬]안에서는 진행이 필요없어서 약간 거슬릴때도 있지만 작은체구와는 다르게 형같은  리더쉽있어보이는 반전매력이. 그치만 탐정보단 롤플이 더 잘어울린다. 탐정은 무미건조해서 추리로 뭔가 터트리거나 하지 않으면 활약이 돋보이지 않고, 주로 애드립에서 매력을 보여줄 여지가 크기 때문에, 실제 경찰학교편에서도 그렇고.

장진은 시즌2 미인대회 이후로 그다지 활약이 지지부진하다. 은근 헛다리도 많이 짚지만 창의적 잠재력이 많아서 기다리고 있음. 이번에 술주정뱅이 감독역을 맡았는데 과하게 애드립치는게 과장돼보였다.

진영이라는 애는 유력 용의자로 봤는데 조근조근 침착하게 임해서 천연덕스런 연기일까 궁금했는데 범인이었다면 어땠을까 궁금해졌다. 비슷한 아이돌출신 강민혁과 비교해봐도 더 마음에 들었다.

정은지는 지난 회차에 비해 비즈니스적으로 이번편이 제일 유하게 나왔음에도 '말 고급스럽게 한다'고 반의적 표현으로 툭툭 내뱉는게 화기애애한 들뜬상황에서 쳐야 꽁트같고 예능적 드립인데 드립처럼 안들리는게 함정. 추리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롤플이 유쾌하지 않아서 재미가 안산다. 다음주에 걸스데이 소진 나온다니까 소진한테 기대를 걸어본다.

사실 사건이 재밌으려면 서사/범행방법 간의 기발함이 있어야하는데 평이하니까 롤플에만 기대고 정작 추리게임이 약해져서 아쉽다. 시즌2에 나왔던 범행장소 은폐나, 알리바이 조작 같은건 흥미로웠는데 서사가 완벽하지 않은 의외의 인물에서 진범이 나오니까 시즌3은 알리바이 브리핑에서도 그냥그냥 지나가는 느낌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