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새끼 - 차별에 참는 아이

2020. 11. 14. 15:46

마루님

예능

보고 펑펑울었다. 진짜 저런 아들 있으면 업고 다니겠다. 요즘 시대에 애들 밥먹이는 법부터 가르치지 첫째 시켜서 동생들 밥먹이고, 동생들이 슬슬 나쁜말도 배우고 손찌검 하려는 나쁜행동 하는데 나는 동생들이 문제아인줄 알았다. 그거에 대한 훈육 하나도 없고 이유없는 동생들 짜증 첫째한테 받아주라고 다그치고... 자기할일 잘하는것만으로 100점짜리 아들이고 제3자가 자랑스러운데 부모가 성인 동료한테나 요구할것들을 시키는데 진짜 눈물 범벅됨. 아빠가 나쁜 성정은 아닌거 같은데 첫째한텐 아침인사도 안하고 동생들은 거실로까지 업어깨우고 막내가 어둡게 하라니깐 어둡던 방으로 가서 토닥이고 나올줄 알았는데 거실불끌때 황당했다. 거실에 있던 첫째가 투명인간도 아니고 배려가 부족해 보였다. 그리고 파리채로 타닥 소리가 날정도로 동생이 형때릴때는 방관하다가 형이 가볍게 응징한건데 그때는 아빠가 뭐라고 할때. 심한건 아니라도 자잘하게 계속 차별을 받으니 관계가 멀어질 수 밖에. 그리고 재혼한 아빠네 할머니댁 가는게 편하겠나. 그런곳에서 첫째한테 밥더주라고는 못할망정 뻔히 아들이 밥모자라다고 볶음밥 해주려는 아내한테 왜 밥하냐고. 밥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굳이 밥 새로 하는 하는게 번거로우니까 해명을 했지만 딱히 이해도 안갔고 갑분싸되고 그걸 또 남편말 듣고 방에 들어가 둘째가 밥있는지 확인한 아내도 답답하고... 밥가지고 차별받는 예준이가 너무 불쌍하고 방으로 들어가 참는 걸 보며 보던 내가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

예준이는 엄마가 상황설명을 하는데 갑자기 폭발하는-본인딴에는 말투가 공손하지 않았다지만-상황에서도 숙제를 하고 자기방에 있는게 아니라 그상황에서 거실에 나와서 아빠랑 동생들 있는 쇼파 가운데에 앉은게 너무 기특한데 아빠는 상황 다 봐놓고는 "엄마가 너무 갑자기 화냈다, 속상해?" 이런 감정적으로 다독이는 한마디도 안하고 멀뚱멀뚱. 엄마가 굳이 또 와서 시비검... 그래놓고 나중에 아빠가 뻘줌하게 학교에 인기투표 있냐 여자친구있냐 대화하라니까 그런 질문을 하는데 한공간에 있어도 정말 얼마나 대화를 안했으면 명절에 오랜만에 만난 삼촌들이 물어볼법한 질문을 할까. 특히 기함한건 동생들 돌보라는 의무는 물론 엄마를 통해서 지시받지만 어쨌든 첫째가 부모의 일을 상당 돕고 있는데, 아빠가 동생이 싫어하니까 동생 만지지 말라고 정색할때. 애가 자기호의를 부정당했을때 얼마나 당혹스러웠을지... 예준이가 실수를 하거나 동생들한테 폭력을 가하거나 한 상황이 아니었는데 그런 말을 해서 차별을 넘어서 그냥 선긋고 관계를 끊자는 건가 했다. 예준이는 아빠는 멋지고 아빠같은 아빠가 되고싶다란 말을 했는데 아빠입으로도 혼이 많이나 사이가 멀어진 사이에 그게 진짜라기보다 첫째도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표현하는 진한 갈증으로 보인다.

사춘기 시기에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이지 않았는데도 지레 사춘기에 잡아주지 않으면 안된다 사로잡혀서 과하게 지적하는걸 보면서 아이의 성정이 반듯해서 엇나가진 않겠지만 이런 사소한 차별이 계속된다면 성인이 되어서는 미련없이 연을 끊게될수도. 집안에서 나만 참으면 평화롭다는게 만 12세 짜리가 울먹거리며 할소린가. 집이 행복해야지 잘못한게 없는데 온가족에 치이고 그걸 해소할 방법은 독립이다.

엄마 감정 이해하고 엄마 저정도로 맞춰주는 아이가 있을까. 무슨 드라마에 나올법한 아역 캐릭터 설정도 아니고, 한국에 예준이 같은 좋은 아들만 있으면 훈남천국됐음. 예준아 넌 잘못한거 하나도 없어! 7시에 스스로 밥차려먹는 훌륭하게 잘자란 너를 내가 응원할게. 너는 보석같은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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